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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 요령
2008.03.05
♣ 나무심기 전에 ♧ 운반된 나무는 뿌리가 마르기 전에 심는 것이 좋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거적이나 가마니를 뿌리에 덮고 건조되지 않도록 물을 뿌려 주도록 한다.♧ 나무를 심을 때는 미리 구덩이를 파서 흙을 햇볕에 말려주면 살균되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덩이의 크기는 심을 나무가 퍼져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직경의 1.5배 이상으로 하고 우선 구덩이에 밑거름과부드러운겉 흙을 5~6cm정도 넣어 준다. ♣ 나무심는 요령 1. 심을 나무의 크기에 따라 구덩이를 충분히 판 후 겉흙과 속 흙을 따로 모아 놓고 돌, 낙엽 등을 가려낸다.2. 부드러운 겉흙을 5~6cm정도 넣은 다음 묘목의 뿌리를 잘 펴서 곧게 세우고 겉흙부터 구덩이의 2/3되게 채운다.3. 묘목을 살며시 흔들어 주어 뿌리사이에 흙이 채워지도록 하고 밟아준다.4. 나머지 흙으로 덮고 잘 밟아준 다음 물을 충분히 주고 지면보다 약간 높게 정리한 후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하여낙엽이나 풀등으로 덮어준다. 나무를 너무 깊게 심으면 뿌리발육은 물론 가지가 잘 뻗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 나무심은 후 관리 ♧ 나무의 크기(1.5~2.0cm이상)에 따라 지주목을 설치해 준다.♧ 앵두, 살구, 감나무등 유실수의 어린 묘목은 지상에서 30~50cm정도 남기고 가지와 줄기를 잘라준다.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결실이 좋아짐)♧ 비료는 심은 해에는 주지 않으며 산이나 정원에 심은 것은 산림용 고형복합비료를 사방에 1~2개씩 5cm깊이로 묻어주되 가지의 끝 부분 지하에 묻어둔다.(줄기와 너무 가깝지 않도록 할 것)♧ 늦가을에 줄기감기나 뿌리 덮기를 해서 수분증발과 건조를 막고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한다.♧ 가뭄시 물을 주되 너무 자주 주는 것 보다 한번 줄 때 충분히 준다.…
나무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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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2008.03.05
1.감나무-오상.오색 감나무는 잎은 글을 쓰는 종이가 된다 하여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였다 하여 무(武)가 있고, 과일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忠)이 있으며, 노인도 치아 없이 즐겨 먹을 수 있어 효(孝)가 있고,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 까지 나뭇가지에 버티어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다 하였다. 이것이 "문무충효절"감나무의 오상(五常)이라고 했다. 또 목질은 검고(黑), 잎은 푸르며(靑),꽃은 노랗고(黃),열매가 붉고(赤),말린 곳감에는 흰가루(枾霜)가 나오르모 이것을 일러 감나무의 오색(五色)이라고도 했다. 감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어서 감나무에 함부로 올라가지 못하게 금기했었는데 특히 여자가 올라가는 것을 더욱 금했었다. 또 감나무를 태우면 7대가 가난해진다고까지 했다. 오뉴월에 감꽃이 떠러지면 부녀자들이 감꽃을 실에 꿰어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면 아들을 낳는다는 주술적인 민속도 있다. 2.대추나무-아들 대추나무는 예부터 아들과 관계있는 나무로 여겼다. 가락국 건국신화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김수로왕을 만날 때 많은 대추와 복숭아를 가지고 왔다. 여기에서 대추는 아들을 많이 낳으려는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서울에서는 꿈에 대추나 대추나무를 보면 아들을 낳는 것으로 믿었고,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는 제사를 지낸 후 대추를 먹으면 아들을 낳는 것으로 믿었다. 또한 민간에서는 부적을 만드는 재료로서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최상으로 꼽았다. 천둥과 벼락의 힘이 깃들었다고 해서 귀신이 무서워 달아난다고 믿었던 것이다. 중국의 민속에는 대추가 죽음을 암시한 이미지도 있다. 민간에서는 꿈에 대추나무를 보면 빨리 죽을 문명으로 여겼다. 3.등나무-여자의 운명과 부부금슬 등나무는 자기 힘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의지해서 올라가는 식물이기 때문에 어떤 이는 등나무를 여자와 같다고했다. 곧, 혼자서는 독립할 수 없고 의지해서 살며, 큰 나무에 감겨서 올라가며, 올라가서는 곱고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워 마음껏 사랑을 함께 피우지만, 결국에는 감고 올라간 나무를 북게 하고 그 나무가 죽은 다음에 자기도 죽는 운명이 마치 여자의 일생과 같다는 것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북 월성군 월곡면 오류리의 팽나무 노목에 감겨 있는 두 그루의 애달픈 전설이 있다. 옛날 신라 때 이 마을의 한 농부는 19세와 17세의 마음씨 곱고 예쁘기로 소문난 딸 자매를 두었는데 이 자매는 씩씩하고 잘 생긴 한 사람의 화랑을 서로 모르게 사모했었다. 어느날 그 화랑이 출전하게 되어 그때사 한 남자를 둘이 함께 사랑했던 것을 알고 놀라 서로 양보하겠다고 사양하며 지내던 중 그 남자가 전사했다는 비보가 전해져 두 자매는 충격과 슬픔을 달래려 연못가에 나와 해질 무렵까지 얼싸안고 울다가 지쳐 부등켜 안은 채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는데 그후 연못가에 두 그루의 등나무가 돋아나 마치 하나처럼 엉켜 마을 사람들은 두 자매의 넋이 등나무가 되었다고 했다. 죽은 줄 알았던 화랑이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그 사연을 듣고 그 역시 뒤따라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수백 년을 자라며 봄이면 향기롭게 꽃핀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이 꽃을 말려 원앙침에 넣으면 금슬이 좋아진다고 하며 등나무 잎을 삶아 그 물을 마시면 틈이 갔던 애정이 다시 아문다는 아름다운 민속이 전해져 이 나무를 찾는 이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4.버드나무-장단점 예로부터 연못이나 우물 같은 물가에 버드나무류를 심어 두면 어울렸지만 하수도 옆에는 십지 말라고 하였다. 물을 따라 뿌리가 뻗어 하수도를 막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우물가에는 버드나무 등을 심어 왔다. 우리 나라 거리에는 특히 능수버들이 많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봄에 날아 다니는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여 있던 나무마저 베어 버릴 추세이다. 그러나 보통 꽃가루로 알고 있는 이것을 꽃이 져 열매를 맺고는 종자를 가볍게 하여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한 종자에 붙은 솜털로 종모라고 한다. 꽃가루가 아니므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먼지에 휩쓸려 다니면서 좋지 않은 것들을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암나무가 아닌 수나무만 골라 심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삽목이 잘 되는 나무이므로 수나무에서 많은 삽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대기 오염에 강한 것은 물론이요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므로 가로수로 아주 좋다.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버들잎 같은 눈썹, 버들가지같이 가는 허리, 또 길고 윤이 나는 머리카락을 버들 류(柳)자를 써서 유발이라고 한다. 반대로 가지가 늘어진 버드나무의 모습은 상을 당하여 머리를 풀어 헤친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므로, 이러한 형상의 버드나무를 집 안데 십으면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밤에 또깨비들은 버드나무 아래에서 춤을 추고 장난을 많이 했다고 전한다. 그래서 버드나무를 집안에 십지 않았다. 5.소나무-발모제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다. 소나무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굴곡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없었다면 임진왜란 같은 어려운 시기에 많은 백성이 굶어 죽었을 것이다. 비참한 중에도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고 백성들이 살아 남게 되었다. 나무 껍질에 목숨을 맡기어 그 힘으로 살아난 것은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덕성 때문인데 자신의 껍질 하나로 능히 사람의 목숨을 살릴 만한 것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솔잎은 장기간 생식하면 몸이 가벼워 지고 눈이 밝아지며 머리 털이 나고 추위를 모르며 배고픈것도 모르며 신선의 음식이라 했지만 소나무는 예날부터 우리의 귀중한 구황식품으로도 큰 몫을 했다. 6.오동나무-구더기를 제거 오동나무는 살충효과가 있어서인지 옛날 똥통 안에 잎을 몇장 넣어두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고 고약한 냄새도 줄어든다고 하여 시골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 경북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桐華寺)는 신라 흥덕왕때 심지란 사람이 지었는데 그 때가 겨울인데도 오동꽃이 피었으므로 桐華(오동꽃)寺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화투는 일본의 것인데 노름으로 문제시되나 만들 때는 노름이 아니라 놀이용 겸 수학이나 자연교육 등 교육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며 오동이 11월에 해당된 것은 동화사의 내력으로 미루어 매양 어색하다고 탓하지만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화투장의 오동도안은 어디까지나 벽오동을 도안화한 것이다. 7.은행나무-천왕목 은행나무는 세계에 1과 1속 1종밖에 없는 빙하기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전세기 유물식물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현재 노거수 중 11주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중에서 은행나무의 대표라 할 수 잇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1400여 년이고 크기도 동양 제일의 노거수로 마의태자가 심었다고도 하고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싹튼 것이라고도 한다. 세종대왕이 당상직첩을 하사하실 만큼 명목이기도 하다. 이나무는 나라에 큰 길흉사가 있을 때면 미리 밤마다 윙윙 소리내어 운다고 한다. 8.15 직전에 2개월간 울었고 6.25동란 무렵에 50일간, 4.19와 5.16때도 울었다고 하며 고종께서 승하하셨을때는 큰 가지가 칼로 자른 듯이 떨어져 나갔다고도한다. 또 이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댔더니 톱나리에서 붉은 피가 쏟아지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번개가 쳐서 나무베기를 포기했다는 전설과 함께 그 톱자리가 아직 도 남아 있다. 또 많은 병화와 전란을 겪으면서도 아무 피해를 입지 않아 "천왕목"으로 받들고 있다. 8.팽나무-이정표 팽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으로 위엄을 보이고 서 있으면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나무였다가도 잘 갈라진 나무 위에 올라 달콤한 열매를 따먹을 때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10호로 지정된 전남 무안 현경면의 팽나무이다. 마을의 입구에 자리잡은 이 나무는 지상 1미터 부분부터 균형을 잡아가며 잘 나라나 지금은 거목이 되었응데 멀리서 바라보면 커다란 반원 같다. 이 나무를 보면 신의 예술품이라 칭찬하는 소리에 절로 마음이 동한다. 이 나무 역시 마을의 당산목으로 매년 초에 제사를 지내며 특히 3년마다 나무에 새로 옷을 해 입히는 행사를 한다. 볏짚으로 만드는 이 나무의 옷은 마을 사람들이 보내는 사랑과 공경의 표시다. 우리 나라가 5리마다 이정표로 오리나무를 심었던 것처럼 일본에서는 1리마다 이정표로 팽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이정목으로 심었는데 이 회화나무가 일본에는 나지 않으므로 소나무로 대신하였다가 소나무가 개미 때문에 많이 죽자 다른 나무로 바꾸라고 말한 것이 잘못 전달되어 팽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도 길가에 줄 나무로 팽나무를 심었으니 나쁠 것은 없지만 요즈음 처럼 도로 사정이 나쁜 시기에 팽나무는 너무 크지 않을까 싶다. 9.호랑가시나무-다른나라에서의 이용상황 유럽에서는 호랑가시나무의 가시가 나쁜 마음을 없애주는 것으로 믿었고, 특히 악마들이 이 나무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마굿간이나 집 주변에 이 나무를 걸어 두면 가축이 병없이 잘자라는 것으로 여겼다. 영국에서는 이 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면 사나운 맹수나 미친개를 멀리할 수 있고, 위험한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호랑가시나무로 만든 지팡이가 값비싸게 매매되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예수의 면류관을 짜는 데 이 나무를 썼다고 하며, 중국 사람들은 음력 새해 축제때 사원과 공회당의 장식에 이용했다. 일본에는 입춘 전날에 정어리의 머리를 이 나무에 끼워 집 문에 달고 마귀를 제거하는 풍습이 있으며, 해가 바뀔 때나 유행병이 심한 때에도 그와 같이 행하는 습속이 남아 있다. 이는 호랑가시나무의 가지나 정어리의 악취가 사악한 영혼이나 역병을 막는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중국에서는 호랑가시나무 껍질과 잎이 달린 가지로 즙을 만들어 마시면 강장제로서 특히 콩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 10.말채나무-이름의 유래 말채나무는 이 나무의 가지로서 말의 채찍을 만들었다 하여 말채나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한다.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에 있는 500년된 이 나무는 옛날 단양 우씨가 후손의 번영을 위해 수구수로 마을 앞에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그 뜻은 편책, 즉 채찍질한다는 뜻으로 후손에게 격려의 뜻을 함축시켜 기념한 것이라고 하며 조상의 깊은 뜻에 후손은 감사한다고 전해진다. 그 조상에 그 후손이라 본받을 만하다. 중국에서는 등대목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미즈기라고 하는데 나무가 봄에 수액이 유동할 때 꺾어보면 물이 많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물나무라고 한다는 것이다. 아이누 족에게는 신성한 나무로 섬김을 받는데 특히 그 하얀 살결의 재목이 그 뜻을지닌 것 같다. 즉, 아이누 족은 천국에서는 "황벽나무는 금이고, 층층나무는 은이며 오리나무는 동이 된다"고 전해져 신을 받드는 행사에 쓰인다고 전해진다. 11.계수나무-배 옛날 영웅 <오다스동굴>은 계수나무와 들매나무로 배를 만들었는데 들매나무의 배는 무거웠으므로 계수나무의 배만 애용했다 한다. 어느날 밤 배를 매어둔 곳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머리칼이 긴 여자와 곱슬머리의 여자가 엉켜 싸우고 있었다. 머리칼이 긴 여자가 "너는 매일 밤 고기잡이에 데리고 나가 귀여움을 받으니 만족하냐? 나는 언제나 육지에 올려져 마르고 여위어 가고 있지 않는가?"하고 분해하므로 그 오다스동굴은 소리지르는 여자를 칼로 베었더니 여자는 들매나무의 배가 되면서 두 동강으로 갈라졌다고 한다. 곱슬머리 여자도상처를 입은 체 계수나무의 배로 되돌아갔고 그는 들매나무 배를 불태워 버리고 다시는 들매나무로 배를 만들지않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것은 수고스럽게 가라앉는 무거운 들매나무로 배를 만들지 말라는 교훈적인 전설인 것이다. 그래서 배에도 혼이 있다고 믿어 정월과 시기에 맞추어 제물을 차려 제사지내고 무사를 비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이 풍속은 비단 아이누뿐 아니라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있는 공통된 숭신사상이라 할 수 있다. 또 아이누는 계수나무를 하나의 수호신의 나무로 받들고 있는데 옛날의 많은 전설에서 비롯된 신앙 같은 신화 때문이라 한다. 12.느티나무-전설의 고향 느티나무는 은행나무와 함께 천여 년을 헤아리는 노수 거목들이 많이 있다. 서양에서 월계수를 신성시 하듯 우리나라에서는 이 나무를 신령한 나무로 받들어 오고 있어 여기에 얽힌 전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다 보면 오수라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마을이 하나 있다. 오수는 개나무란 뜻인데 여기에는 사람과 개와 나무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옛날 이 고을에 개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한 노인이 있었다. 어느 봄날, 장터에 다녀오던 길에 오랜만에 마신 술에 취하고 먼길을 다녀오느라 피곤하여 길 옆 잔디밭에 앉았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산불이 나서 봄바람을 타고 노인이 잠들어 있는 곳까지 번져 오고 있었다. 개는 근처의 물웅덩이를 찾아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서는 불이 번지지 않게 뒹굴기를 수십, 수백 번 거듭하여 불을 껐으나 탈진해 개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잠아 깨어 사태를 알게 된 노인은 슬퍼하며 이 갸륵한 개를 고이 묻고 자신의 지팡이를 꽂아 주었다. 얼마 후 이 지팡이에서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 훌륭한 나무로 자랐는데 사람들은 이 나무를 개나무, 즉 오수라고 불렀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퍼져 나가 마을의 이름까지 오수가 되었다. 일제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나무를 연구하던 한 일본 학자는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 나무는 쉽게 싹이 트는 버드나무나 오리나무일 거라고 했으나 지금 그 자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 전라도 광주 서석동에 있는 효자 느티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 만석이라는 효자가 살고 있었다.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만석이는 착하고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효성이 지극하여 마을 사람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어머니는 원인 모를 깊은 병에 걸렸고 사방으로 약을 구해도 소용이 없자 만석은 마지막으로 산삼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목욕 재계하고 무등산에 올라 석 달이 넘게 산삼을 찾아 헤매었으나 산삼은 보이지 않았다. 100일이 되어도 찾지 못하자 낙심하여 산을 내려오는데 만석이를 부르는 신비스런 소리가 들려 왔다. 놀라서 뒤돌아보니 분명 뒤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들려 오는 소리였다. 만석은 느티나무에게 예를 올리고 어머니를 살려 줄것을 간청했고 느티나무는 어머니를 살릴 약을 줄테니 두 눈을 빼어 달라고 하였다. 오직 어머니를 살리고 싶은 효자 만석은 두 눈을 뽑아서는 느티나무에게 바쳤다. 이 만석이의 효심에 감동한 느티나무는 스스로 잎을 떼어 만석에게 안겨 주고 만석이의 눈도 고쳐주었다. 이 느티나무가 준 잎을 달여 마신 어머니는 물론 병이 깨끗이 낳았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효자 느티나무로 부르고 신령한 나무로 여겨 지금까지 보호해 오고 있다. 느티나무의 관상적 가치는 현재 전국의 공원이나 학교 등 공공 건물에 얼마나 많은 느티나무가 있는지 보면 쉬이 짐작할 수 있?. 더욱이 먼지를 타지 않아 항상 깨끗하고, 벌레를 먹지 않아 귀히 보인다. 가로수로도 심어 놓은 곳이 있고 분재의 재료로도 적합하다. 13.동백나무-동박새와 동백나무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 꽃 말이예요 동백꽃의 그 장렬한 낙화를 두고 눈물처럼 후두둑 진다는 이 시보다 더욱 마음에 닿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동백나무 꽃의 특이한 점은 조매화라는 것이다. 조매화란 수분을 하는데 있어서 벌과 나비가 아닌 새의 힘을 빌리는 꽃을 말한다. 크고 화려한 꽃이 많은 열대 지방에서는 이러한 조매화를 간혹 볼 수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 동백나무가 유일한 듯하다. 동백나무의 꿀을 먹고사는 이 새는 이름도 동박새이다. 동백나무에는 꿀이 낳긴 하지만 곤충이 활동하기에 너무 이른 계절에 꽃이 피므로 녹색, 황금색, 흰 색깃털이 아름다운 작은 동박새가 주로 그 임무를 맡는다. 동박새는 작은 곤충도 잡아 먹지만 동백나무 꽃이 피면 꿀을 따고 열매를 맺으면 이를 먹고 사는 새로 동백나무와는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서로 돕고 사는 이 동백나무와 동박새에게는 전설이 하나 있다. 옛날 어느 나라에 포악한 왕이 살고 있었다. 이 임금에게는 자리를 물려줄 후손이 없었으므로 자신이 죽으면 동생의 두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게 되어 있었다. 욕심 많은 왕은 그것이 싫어 동생의 두 아들을 죽일 궁리를 하였고 동생은 이를 알고 자신의 아들을 머리 보내고 대신 이들을 닮은 두 소년을 데려다 놓았다. 그러나 이것마저 눈치 챈 왕은 멀리 보낸 동생의 아들 둘을 잡아다가 왕자가 아니니 동생에게 직접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차마 자신의 아들을 죽이지 못한 동생은 스스로 자결을 하여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 갔고 두 아들은 새로 변하여 날아갔다. 동생은 죽어서 동백나무로 변했으며 이 나무가 크게 자라자 날아갔던 두 마리의 새가 다시 내려와 둥지를 틀고 살기 시작하였는데 이 새가 바로 동박새이다. 14.모과나무-모과요리 사람들은 모과를 두고 세 번 놀란다고 한다. 우선 모과가 너무 못생긴 과일이어서 놀라고, 못생긴 과일의 향기가 너무 좋아서 놀라고, 그리고 그 향기 좋은 과일이 맛이 없음에 놀란다고한다. 모과차는 모과로 만든 차이다. 추운 겨울의 모과차는 언 몸을 출고 치로를? 사라지게 하며 가래와 기침을 멈추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어 옛부터 애용해 왔다. 한편, 모과구이는 모과에 흙을 두껍게 발라 불에 굽는 것이다. 모과는 날것으로 먹을 때는 별로 맛이없지만 구이나 편을 하면 매우 독특한 맛과 향취가 있다. 모과구이는 모과 위에 진흙을 두껍게 덮는다. 그후 이 모과를 물에 젖은 한지로 여러 겹 싼다. 이것을 아궁이에 묻어서 굽는다. 다 익으면 종이와 흙을 벗기고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15.돈나무-똥나무 왜 돈나무가 되었을까? 돈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그 돈을 연상하곤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이 돈나무란 이름이 처음 생긴 곳은 제주도다. 그러나 본래 제주도 사람들은 돈나무를 두고 '똥낭' 즉 똥나무라고 부른다. 꽃이 지고 난 가을, 겨울에도 열매에는 끈적끈적하고 들쩍한 점액질이 묻어 있어 여름이나 겨울이나 항시 온갖 곤충, 특히 파리가 많이 찾아와서 똥낭이라부르게 되었다. 한 일본인이 제주도에 와서 이 돈나무의 모습에 매료되었는데 똥낭의 '똥'자를 발음 못하고 '돈'으로 발음하여 '돈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똥나무로 취급하고 무시하는 사이에 일본에서는 돈나무를 좋은 관상수로 개발하였고 일본에서 묘목과 이 나무에 대한 여러이야기가 들어오면서 아예 일본인의 엉뚱한 발음으로 만들어진 '돈나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 이유도 모른 채 그저 돈나무로 부른다. 이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하도 화가 나서 머리가 돌아 버려 '돈나무'가 될 지경일 것이다. 잎이 조밀하여 방풍림으로도 심지만 대부분 관상수로 쓰인다. 벌써 남부 지방에서는 중요한 조경수로 그 자리를 확고히 굳힌 듯하다. 16.개나리-공주와 개나리 개나리에는 전설이하나 있다. 옛날 인도에 한 공주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이 공주는 어찌나 새를 사랑했던지 온 세상의 아름다운 새는 모두 사 모아 궁전은 온통 새로 꽉 찰 지경이었다. 이렇듯 공주가 새에 마음을 쏟으며 나라는 돌보지 않은데다가 신하들마저나라 걱정을 않고 공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새에만 정신을 팔다보니 백성들의 살림은 점차 가난해지고 원성은 높아만 갔다. 공주는 수많은 새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새장 하나가 비어 있었다. 이 새장에 넣은 만큼 아름다운 새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래서 공주는 슬퍼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눈부시게 찬란한 깃털과 감미로운 노랫소리를 지닌 신기한 새를 공주에게 가져왔다. 공주는 노인에게 후한 상을 주어 돌려보내고 온 마음을 이 신비한 새에게 주고 사랑하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새는 점차 깃털이 바래고 그 곱던 노랫소리도 점차 이상하게 변해 갓다. 혹 옛 모습을 되찾을까 하여 옥욕을 시켰는데 물에 넣으니 아름답던 새는 새까만 까마귀로 변해 버렸다. 나라를 걱정한 노인이 까마귀에 색칠을 하고 목에는 소리 나는 기구를 넣었던 것이다. 너무나 상심한 공주는 마침내 죽게 되었고 공주가 묻힌 무덤에서 돋아나온 나무가 바로 개나리이다. 사람들은 까마귀 때문에 빼앗겨 버린 새장이 안타까워 공주가 긴 가지를쭉 뻗어 내고는 새장의 모습을 한 금빛 꽃을 달고 있는 것이라고들 한다. 17.호도 나무-"개와 마누라와 호도나무는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좋아진다." 호도나무는 일명 호두나무라고도 한다. 본초강목에는 "호도는 강호에서 나며 한나라때 장건이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 종자를 얻어 가지고 온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호도는 이란, 유럽 동남부에 자생하는 핵과로 열매 모양이 흡사 복숭아 같아서 산지와 결부시켜 호도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학명을Juglans라 하는데 Jovis glans, 즉 Jupiters nuts의 사투리로서 황금시대에는 인간은 옥수수를 먹고 신은 호도를 먹고 있었다는 전설적인 고사에 유래하는 쥬피터가 준 맛있는 견과라는 뜻이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시하여 호도를 '다이아나'에 바치고 있었으며, 그리스인이나 로마인은 이것을 다산의 상징으로 삼아 결혼축제 때 호도를 던지는 풍습이 있는데 다산을 기원하고 사귀가 끼어 들지 못하게 하는 주술의 뜻에서라고 한다. 반면 유럽에서는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이행될 무렵에 남부 프랑스의 동굴에서 화석으로 발견될 정도로 오래된 과실로서 유럽인의 꿈이 담긴 과실이다. "호만"의 동화를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발레 "호도까기 인형"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젊은 남녀가 호도를 난로불에 던져서 사랑을 점치는데 이 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외면 호도가 벌어지는 상태로서 상대가 자기를 어느 정도 생각하는지를 점친다는 것이다. 또 꿈에 호도를 보면 애인에게 배반당한다고 믿기도 하고, 호도가 많이 나는 해는 옥수수의 풍작을 점치기도 한다. 이 나무는 막대기로 때릴수록 열매가 많이 달리고 맛도 좋아진다고 하여 아직까지도 이른 봄에 막대기로 두들기는 풍습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개와 마누라와 호도나무는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좋아진다."는 속담이 있다고도 한다. 이는 꽃받이를 잘하게 하는 예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천안명물호도의 내력을 전해 주는 또 다른 구전에 의하면 약 700여 년전 고려 중엽 천안군 광덕면 대덕리 출신의 고관인 유청신이란 사람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호도를 가지고 와서 고향에 뿌린 것이 오늘날 천안호도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호도가 오랑캐 호자 때운에 수난을 겪은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정묘와 병자의 호란을 겪은 백성들은 호도나무를 오랑캐에서 온 과일이라 하여 방망이로 호도알을 짓두들기면서 "오랑캐 까자 오랑캐 까자"하면서 애궂은 호도알에 울분을 터뜨렸다고 전해 오는 서글픈전설도 있었던 것이다. 18.대나무-영적인 나무 대나무는 순절충신의 상징으로 우리의 마음속애 깊이 새겨져 있다. 이는 민충정공이 을사보호조약에 반대하여 자결한 자리에서 돋아났다는 혈죽의 유래에서 더욱 그러하다. 대나무를 신성시한 민속을 살펴 보면 십장생의 하나로 삼았고, 영수인 호랑이가 대숲에 사는 것으로 믿어 많은 그림에도 묘사되어 있다. 결혼식 때 초례상 위에 촛대와 함께 송죽을 양쪽 병에 꽂아 놓고 청실홍실을 걸어 연결하는 것도 신성과 장수, 번성을 기원하는 뜻이 함축 되어 있다. 또 대나무가 많이 나는 남쪽 지방에서는 출산하면 금줄에 솔잎 대신 대나무잎을 왼새끼중에 끼우며 여수지방에서는 금줄 대신 대나무장대를 문에 비스듬히 대각으로 세워서 이를 대신한다. 이때 황토를 문 안에 5-6군데 한 줌씩 깔아 부정을 막는다. 또 출산하면 송죽을 문전에 달아두기도 한다. 따라서 대나무가 귀신을 쫓는 제액의 주술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무당이 굿할 때 신장대도 주로 대나무로 만드는데 영수이므로 강신이 잘 된다고 믿고 있다. 성황신대도 대나무로 만들며 죽은 영혼을 달래는 굿을 할 때는 극락의 12대문을 대나무로 만든다. 그리서일까 대나무로 만든 물건으로 사람을 때리면 말라서 죽는 다고 믿어 금기로 삼고 있으며 방 고래 밑으로 대나무 뿌리가 뻗으면 집안이 망한다고 믿어서 싫어했다. 중국에서는 서조인 봉황새는 성인이 세상에 나올 때 나타나서 오동나무에 살면서 대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이 모두가 신령한 것들로소 흔치 않음을 뜻하는데 대나무는 60년을 주기로 하여 개화결실하면 죽고 마느데 음양설에 의거하여 60년을 서조(상서로운 징조)라 하여 말한 듯하다고도 풀이하고 있다. 전북 부안지방에서는 이중국의 전설에서 비롯된 듯 대나무가 드물게 개화결실하면 풍년의 징조라 하여 좋아했다 한다. 대나무는 열대와 아열대에 약 40속 600종이나 되는 대가족인데 개화하는 것이 일정치 않다. 조릿대류는 5-10년이면 개화결실하고 솜대나 반죽은 60-120년을 1주기로 개화하는 것도 있으나 다만 개화하면 말라죽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전남지방에서는 대나무 숲이 말라죽으면 나라에 큰 흉사가 생긴다는 옛적부터 전해오는 전설을 믿고 있으며 또 대나무 숲이 마르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는 지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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