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와 식물이름 2 - 투구꽃(Aconite)
식물명 : 투구꽃
학명 : Aconitum jaluense Kom. (영) aconite, monkshood, wolfsbane, leopard (중) 鸭绿乌头[압록오두] (이명) 토부자, 초오, 돌쩌귀, 돌쩌기
그리스 신화에서 여신 또는 마녀로도 불리는 헤카테(Hecate)가 독물 아코나이트(aconite)를 발명했다고 한다. 아테나(Athena )가 인간 아라크네(Arachne)를 거미로 변형시키기 위해 사용했다. 리디아의 목동이자 염색의 명인 이드몬의 딸인 아라크네는 베짜기와 자수를 잘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솜씨가 아테나 여신보다 뛰어나다고 실력을 뽐내며, 아테나에게 도전한다. 아라크네의 자만심에 화가 난 아테나는 할머니로 변신하여 신을 모독하지 말고 용서를 구하라고 충고했는데, 아라크네가 그녀를 무시하고 쫓아내려 하자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그녀와 시합을 벌인다. 아테나는 자신과 포세이돈이 아테네를 두고 겨룬 승부의 광경과, 신에게 대항한 인간들이 욕을 보는 장면과, 자신의 신목이자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를 수놓아 아라크네에게 경쟁을 포기하라는 경고를 하였으나 아라크네는 자신의 직물에, 제우스와 여러 신들의 문란한 성생활을 뛰어난 솜씨로 수놓는다. 아테나는 아라크네의 뛰어난 솜씨에는 감탄했지만, 신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자수내용에 모욕과 분노를 느껴 자수직물을 찢고는 '신이 인간에게 패배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만다.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힌 아테네가 북(shuttle, 베짜는 용구)으로 아라크네의 머리를 내리치니 이에 아라크네는 부끄러워하며 목을 매었다. 아테나는 '그대로 살아라. 매달린채로!, 당신의 후손, 마지막 세대까지!'라며 그녀에게 헤카테의 독약 아코나이트(aconite)를 뿌렸는데 독이 아라크네에게 닿자마자 머리카락이 빠지고 코와 귀가 빠지고 머리가 움츠러들고 온몸이 작아졌다. 그녀의 손가락은 다리로 옆구리에 붙었고, 나머지는 둥근 배였는데, 그 배에서 그녀는 여전히 실을 잣는다.
[헤카테(Hecate)]
헤카테 고대 그리스 종교와 신화에서 여신으로, 횃불이나 열쇠를 들고 있는 것이 가장 자주 보여지며, 이후 시대에는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세 명의 여자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교차로, 입구, 밤, 빛, 마술, 요술, 약초와 독초, 귀신, 괴혈, 주술 등과 다양하게 연관되어 있다.헤카테는 고대 아테네에서 제우스, 헤스티아, 헤르메스, 아폴로와 함께 오이코스(집안)의 보호자로서 숭배된 여러 신들 중 하나이다. Chaldean Orlaces (2~3세기 CE)의 기독교 후기 저서에서 그녀는 지구, 바다, 하늘을 지배하는 (일부)의 지배권뿐만 아니라 구세주(소테이라), 천사의 어머니, 우주세계 영혼 등의 더 보편적인 역할로도 간주되었다. 많은 다른 식물들(흔히 독성, 약용, 향정신물)이 헤카테와 연관되어 있다. 아코나이트(헤카테이스라고도 함), 벨라도나(belladonna), 디타니(dittany), 맨드라케(mandrake)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맨드라케를 파는데 개를 사용하는 것은 헤카테와 이 식물의 연관성을 더욱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적어도 1세기 CE 이래로, 마술과 관련된 식물을 파내기 위해 개를 이용하는 관습에 관한 많은 증거들이 있다.
[아테나(Athena)]
아테나는 지혜, 전쟁, 직물, 요리, 도기, 문명의 여신이다. 제우스와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올림포스의 12신의 두 번째 세대에 속한다. 투구, 갑옷, 창, 메두사의 머리가 달린 방패(아이기스), 올빼미, 뱀이 대표적 상징물이다. 언제나 투구와 갑옷을 입고, 손에는 창과 방패를 든 무장한 여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같은 전쟁의 신인 아레스와는 달리 총명하고, 이성적이고, 순결하여 사람들에게 은혜를 많이 베풀며 영웅들을 수호한다. 그녀의 신전으로는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아테네의 수호 여신이며 ‘아테네’라는 명칭의 어원이다.
아테나의 아버지 제우스는 자신이 아버지인 크로노스나 할아버지인 우라노스처럼 자신도 언젠가 같은 방식으로 자기 아들에게 지위를 빼앗기지는 않을까 우려하였는데, 장차 자신과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날 아들이 올림포스의 주신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가이아의 신탁을 듣자 몹시 불안해하였다. 그래서 제우스 자신은 개구리로 변신하고 메티스는 파리로 변신시킨 다음, 크로노스가 자신과 자신의 남매를 그렇게 했던 것처럼 당시 임신한 상태였던 메티스를 꿀꺽 삼켜버린다. 몇달 후, 제우스에게 갑자기 격한 두통이 몰려왔고, 두통이 갈수록 심해지자 헤파이스토스가 두통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제우스의 머리를 도끼로 쪼갰다. 그러자 그 속에서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완전한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한 아테나가 소리를 지르며 튀어나왔다. 이때 하늘과 땅, 바다가 아테나의 탄생을 축하하며 성대하게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고 한다. 덕분에 아테나는 늘 아버지 제우스의 총애를 받았다. 이후로도 계속 제우스의 뱃속에 남겨져 임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들을 낳지 못하였고, 제우스는 계속 권좌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아티카 지역의 도시 아테네를 두고 아테나는 포세이돈과 누가 인간에게 더 유용한 선물을 줄 것인가로 겨룬 적이 있다. 포세이돈은 그의 삼지창으로 땅을 때려 말과 샘을 만들어 주고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만들어 주었는데, 말이 투쟁과 슬픔을 상징하는 반면, 올리브 나무는 평화와 풍요를 상징하기에 인간들의 결정으로 아테나가 승부에서 이기게 되었다. 이로써 아테나는 그 도시를 갖게 되고 도시의 이름은 아테네가 된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한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나 여신이 거주하는 장소로 알려진다. 파르테논 신전에는 아테나 여신상과 함께 수호신을 놓고 겨루는 승부가 조각되어 있다.
한편 승부에서 진 포세이돈이 인간들에게 보복하고자 홍수를 불러오자 인간들은 아테나에 다음 가는 지배권을 그에게 맡겨 화를 풀도록 하였다 한다.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가 무기를 만들기 위하여, 자신의 대장간을 찾아오자 아테나에게 반해 강간하려고 했다.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를 뿌리치고 허벅지에 뭍은 정액을 닦아 땅에 버렸는데, 이로 인해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수태해 에릭토니우스를 낳고만다. 아테나는 에릭토니우스를 거둔다.아테네 왕 케크롭스의 딸인 공주 아글라우로스와 자매들에게, 아기가 담긴 바구니를 맡기며 절대 열어보지 말라 하였다. 하지만 아글라우로스와 자매들은 호기심으로 인해서 바구니를 열어 보고, 두 마리 뱀에게 감긴 에릭토니우스를 보자 실성하여 아크로폴리스의 언덕에서 자살하였다. 아테나는 에릭토니우스를 바구니에서 꺼내 파르테논 신전으로 옮겨 길렀고, 후에 에릭토니우스는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
고르곤 세 자매 중 한 명인 메두사는 다른 자매들과는 다르게 본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포세이돈은 처녀신 아테나의 신전에서 메두사와 사랑을 나누었다. 이에 모욕을 느낀 아테나가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린다. 저주로 인해 메두사는 뱀으로 된 머리카락과 하체를 가진 흉칙한 괴물이 되었고, 그녀의 눈 또는 머리를 본 사람은 모두 돌이 되었다.
세리포스 섬의 왕 폴리데크데스의 명령으로 메두사의 목을 가져와야 하는 페르세우스는 아테나가 준 방패를 통해 메두사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접근하여 그녀의 목을 베는 데 성공한다. 후에 메두사의 머리는 아테나에게 바쳐져 그녀의 방패에 부착되었다. 메두사는 머리가 잘릴때 튀어나온 두 아들을 얻게 되는데, 그게 크리사오르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말 페가소스다. 굉장한 미모를 갖고 태어난 메두사가 아테나에게 저주를 받아 흉칙한 괴물이 되고 나서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을 잘린 반면 페가소스는 태어날 때부터 축복받았으며 일생이 다하는 순간 포세이돈에 의해 별자리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