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와 식물이름 7 - 수선화(Narcissus)
식물이름 : 수선화
학명 : Narcissus L. (영) Narcissus, Daffodil, Jonquil (漢) 水仙
나르시스(Narcissus)에 대한 그리스 신화는 인간의 자기이기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다. 나르시스는 어떤 그리스 신이라도 질시할 만한 출중한 외모를 지녔고, 그의 이웃 마을 소녀들은 모두 그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다. 그러나 나르시스는 소녀들을 위한 시간이 없었다. 그는 너무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혔고, 그와 사랑에 푹 빠진 불쌍한 숲의 님프 에코(Echo)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대쉬를 거절했다. 에코는 나르시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어느 날 숲에서 혼자 있는 그를 보고 에코는 용기를 내어 그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나르시스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손 떼! 네가 나를 가지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 부끄러움과 굴욕감을 느낀 에코는 숲속으로 달려가 동굴에 숨어 살았고, 그때부터 그녀의 몸은 슬픔으로부터 소진되어 그녀의 뼈는 바위로 변해갔으며, 그녀의 목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르는 어떤 말이라도 반복하는 그녀의 이름인 에코가 되어 있었다.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는 나르시스의 에코에 대한 가증스러운 행동을 듣고 모두 응징을 원하자, 나르시스를 연못으로 유인했는데, 그곳에서 나르시스가 자신의 물에 비친 반영을 보고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완전히 몰두한 나르시스는 발을 헛디뎌 연못으로 떨어져 그곳에서 익사했다. 나르시스가 물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앉아 있던 자리에는 이기심과 냉담함을 상징하는 꽃인, 우리가 수선화로 부르는 나르시스가 피어났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을 묘사하기 위해 나르시시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한다.